장비 리뷰

EN-B

초·중급 등급

EN-B 등급 글라이더 시승기.

ZBZiad Bassil의 장비리뷰· 5개 항목

GIN Bandit 2 — 미드 B의 손맛, 하이 B의 무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강점은 활공입니다. 미드 B 가격으로 한 등급 위의 활공 성능을 담았으니 그럴 만합니다. 그런데 비행을 마치고 손끝에 가장 오래 남는 건 의외로 브레이크 쪽입니다. 당긴 만큼 정확히 돌아 들어가고, 원하는 만큼만 조여지고 풀리는 반응 말입니다. 이런 감각은 성능표 어디에도 적히지 않지만, 비행 내내 손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미드 B를 고를 때 가장 자주 흘려보내는 가치가 바로 그 손맛인지도 모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6.02.09

PHI Maestro 3 & Maestro 3 Light — 하이-B의 즐거움을 정의하다

Maestro 3가 주는 경험은 분명합니다. C급으로 건너가기 전에, 2라이너의 활공과 상승을 미리 맛보게 해 줍니다. 활공은 Delta 5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상승은 무겁게 실었을 때 우수한 C 클래스 2라이너를 넘어섭니다. 값진 부분은 그 성능을 어떤 마진 위에서 얻느냐에 있습니다. C급의 위험은 떠안지 않으면서 C급에 가까운 숫자를 돌려주기 때문입니다. 더 높은 클래스로 올라서기를 망설이는 파일럿에게, Maestro 3는 그 클래스의 보상을 하이-B의 여유 안에서 미리 건네는 글라이더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5.11.11

MAC PARA Eden 8 (23): 하이-B 파일럿을 멀리 데려가는 세미라이트 XC 머신

Eden 8은 잘 접히지 않는 안정감과 바를 밟을수록 살아나는 활공을 한 날개에 담았습니다. 약한 공기에서의 상승, 트림과 가속 양쪽에서의 활공 — XC를 가르는 항목마다 이 날개는 동급 최상단을 가리킵니다. 다만 그 보상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AR 5.93의 캐노피는 Eden 7보다 분명히 더 분주하고, 그 움직임을 읽고 다스릴 줄 아는 숙련된 손을 전제로 합니다. 결국 Eden 8은 B 등급의 안전망 안에 머물면서도 D급의 거리를 욕심내는 파일럿을 위한 날개입니다. C로 넘어가지 않고 더 멀리 가고 싶다면, 이 글라이더가 가장 현실적인 다음 한 걸음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5.06.23

BGD Base 3 M — 5.7 종횡비가 무색한 mid-B급 편안함

Base 3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종횡비 5.7을 달고도 거친 공기에서 파일럿을 덜 긴장시킵니다. 다만 그 편안함이 그냥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강한 써멀과 밸리 브리즈가 겹치는 날에는 올업을 상단까지 채워야 캐노피가 단단해지고, 그제야 BGD가 의도한 여유가 살아납니다. 성능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선 자리에서 Base 3는 다른 셈을 합니다. 긴장을 덜어 주고, 그 여유가 비행 시간을 늘립니다. 더 멀리 가는 날개라기보다 더 오래 떠 있게 해 주는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5.05.13

Niviuk Hiko-P: 무게만 덜고 성능은 그대로 둔 미드 EN-B

경량기는 대개 무게를 더는 대신 비행의 재미까지 함께 덜어 냅니다. Hiko-P는 그 거래를 거부했습니다. 진짜 성취는 무게를 줄인 데 있지 않습니다. 손맛과 상승력을 메인급 그대로 남겨 둔 채 무게만 떼어 냈다는 데 있습니다. 걸어 올라 날고, 착륙한 뒤에도 웃게 만드는 경량기는 흔치 않습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