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리뷰

EN-D

고성능 등급

EN-D 등급 글라이더 시승기.

ZBZiad Bassil의 장비리뷰· 29개 항목

NOVA Xenon 3 S — 라이트 EN-D의 레이싱 머신

Xenon 3 S는 강한 상승기류 속에서 가장 또렷해집니다. 스프링이 풀리듯 튀어 오르는 상승과 등급 기준표를 다시 쓰게 만드는 활공, 이 둘이 겹치는 순간 날개는 라이트 XC 도구를 넘어 레이싱 머신으로 넘어갑니다. 다만 그 성능은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빠른 반응성은 파일럿의 입력을 그대로 증폭하는 양날이어서, 브레이크와 체중으로 날개를 끌고 갈 수 있는 손이 있어야 잠재력이 비로소 열립니다. Xenon 3 S는 장비가 아니라 조종 실력이 결과를 가르는 단계에 올라선 D급 파일럿의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6.06.09

Supair Wild 2 — 레이싱의 심장, 균형의 손맛

D급 최상단의 활공을 갖추고도 약한 상승기류 속 손맛을 끝까지 지켜 낸, 흔치 않은 균형의 캐노피입니다. 성능과 핸들링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깎아 내지 않았다는 것 — 그것이 Wild 2를 설명하는 한 줄입니다. 다만 이 균형이 모두에게 열려 있지는 않습니다. 2라이너의 거동을 읽고 손끝으로 다듬을 수 있는 숙련 파일럿만이 레이싱의 심장과 균형의 손맛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습니다. Wild 2는 그런 파일럿에게 가장 정직하게 되갚는 글라이더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6.06.05

Skywalk Poison 4 — Peak 6의 활공을, 한결 순한 손맛으로

Peak 6만큼 날면서 Zeno 2보다 손이 덜 가는 2라이너. 흔치 않은 조합입니다.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이 활공과 상승은 무게를 충분히 실었을 때라야 깨어납니다. 올업을 상단까지 채울 수 있는 파일럿이라면, Poison 4는 최상위 성능을 한결 편한 마음으로 다루게 해 줍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5.10.17

Skywalk X-Alps 6 (95): 접근성 좋은 경량 2라이너 D

X-Alps 6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돌발 거동이 적고, 이륙부터 가속까지 파일럿을 긴장시키지 않습니다. C급 파일럿이 2라이너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기에 이만한 날개는 드뭅니다. 다만 접근성이 좋다는 말이 서둘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등급을 빨리 올리기보다 이 날개의 거동을 읽으며 비행을 쌓는 파일럿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X-Alps 6은 D급의 문턱을 낮춰 주는 글라이더이지, 모자란 실력을 대신 채워 주는 글라이더는 아닙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5.10.02

AirDesign X-Ped XS — 제비처럼 노는 경량 하이크앤플라이 2라이너

X-Ped XS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가벼운 캐노피가 빚어내는 즉각적인 손맛, 그리고 써멀 코어를 파고드는 날렵한 선회입니다. 다만 이 날개는 활공으로 거리를 만들어 주는 글라이더가 아닙니다. 종횡비를 낮춰 얻은 반응성과 휴대성이, 곧 그만큼의 효율을 양보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X-Ped XS는 멀리 가고 싶은 파일럿보다,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 날개를 가볍게 띄우고 제비처럼 공기와 노닐고 싶은 숙련 파일럿의 기체입니다. 거리가 아니라 손맛을 사는 사람에게, 이 날개는 정확한 답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5.09.22

BGD DIVA 2-S: BGD가 처음 내놓은 EN-D 2라이너

DIVA 2-S의 매력은 최상급 2라이너의 성능을 가져가면서도 그 성능이 조종사에게 전해지는 자극을 눌러 놓았다는 데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난류 속 캐노피가 일렁이지만 아래의 파일럿은 그만큼 느끼지 않고, 강한 난류에서 앞으로 숙일 때도 브레이크가 캐노피를 머리 위에 붙들어 줍니다. 그 부드러움을 C 글라이더의 편안함으로 오해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인버전과 까다로운 공기에서 이 날개가 보여 주는 활공과 가속의 우위는 어떤 EN-C도 따라오지 못하고, 그 성능을 끝까지 끌어내려면 결국 D 파일럿의 손이 필요합니다. 다루기 편한 D라기보다, 거동을 눌러 부담을 덜어낸 대신 진짜 성능은 조종사의 실력으로 열어야 하는 D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4.08.17

UP Meru 2 SM — Zeno 2와 어깨를 나란히 한 2라이너 D

Meru 2의 가치는 Zeno 2와 트림에서도 가속에서도 활공이 똑같았다는 한 줄에 담겨 있습니다. 최상위 경쟁권에서 고도를 내주지 않는다는 것은 XC와 경기 양쪽에서 곧장 무기가 된다는 뜻입니다. 발밑의 편안함은 전작에서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조종 감각은 더 야무지게 다듬었습니다. 이 효율에는 분명한 전제가 붙습니다. 강한 공기에서는 Artik/R이나 Trango-X 같은 C급 2라이너보다 약 35% 더 적극적인 조종이 필요하고, 그 날렵한 선회는 윙로딩을 충분히 실어야 비로소 살아납니다. 결국 Meru 2는 가만히 떠 있어도 멀리 데려다주는 날개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손을 쓰며 무게를 실어 몰아붙이는 파일럿에게 Zeno 2급 활공을 돌려주는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4.03.09

Niviuk Klimber 3 P (size 21): 다루기 쉬운 경량 2라이너 EN-D

Klimber 3 P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7:1 2라이너 EN-D의 성능을 7.5kg을 넘지 않는 패키지에 담으면서도, 이륙과 핸들링은 등급 평균보다 한결 쉽게 풀어냈습니다. 다만 여기서 "쉽다"를 절대값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Bassil은 같은 등급 안에서 비교적 다루기 쉬운 2라이너 D라고 평하면서도, 2라이너 C보다는 분명히 더 능동적인 조종을 요구한다고 선을 긋습니다. 그래서 이 날개의 자리는 입문용 D가 아닙니다. D를 운용할 준비가 끝난 파일럿이 짐을 줄이고 싶을 때 손이 가는 날개입니다. Artik R 같은 최고의 활공을 양보하는 대가로, 매 비행마다 돌려받는 손맛과 다루기 쉬움이 그 보상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3.08.02

Advance Omega ULS 23 — 가벼움이 성능을 깎지 않는 EN-D

Omega ULS의 미덕은 무게를 덜어내고도 활공을 지켜냈다는 데 있습니다. 좁게 조이는 선회와 한 등급 위에 맞먹는 활공을 가벼운 패키지에 담았으니, 하이크 앤 플라이로 정상에 선 파일럿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조합입니다. 다만 이것은 종횡비 6.8의 EN-D입니다. 거친 공기에서 원하는 곳에 캐노피를 놓는 그 자유로움은, 그만한 입력을 정확히 줄 수 있는 손과 EN-D 운용 경험을 전제로 합니다. 가벼워서 쉬운 날개가 아니라, 무게를 줄여도 D급 성능을 놓치지 않으려는 숙련 파일럿에게 정직하게 보답하는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3.07.25

Niviuk Peak 6 (22): 편안함으로 다시 쓴 EN-D 2라이너

Peak 6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D급 2라이너이면서도 에너지 관리의 짐을 덜어 내, 같은 종횡비의 Zeno 2와 활공·상승을 겨루는 자리에서 파일럿을 덜 긴장시킵니다. 짧아진 브레이크 행정과 거친 공기 속 일체감이 그 편안함을 떠받칩니다. 다만 편안하다고 입문용은 아닙니다. Bassil이 권하는 대상은 강한 공기에서 두 시즌을 채우고 Artik 6에서 올라오는 파일럿입니다. Peak 6는 D급의 문턱을 낮춘 날개가 아니라, 그 문턱을 이미 넘은 파일럿이 덜 지치면서 더 멀리 날도록 다듬어진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3.04.26

Ozone Zeno 2 MS — 굶주린 메뚜기처럼 공기를 삼키는 2라이너

Zeno 2의 강점은 경기 무기다운 활공과 전진력을, 3라이너에서 막 올라온 파일럿도 익혀 낼 만큼 부드러운 거동에 담아냈다는 데 있습니다. 하프바에서도 B 스티어링으로 80%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빠른 날개를 빠른 채로 안전하게 타게 해 주는 장치입니다. 그렇다고 접근성이 만만함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EN-D 2라이너이고, 활공의 우위가 보상으로 돌아오는 무대 역시 경기와 장거리 XC입니다. Zeno 2는 입문의 높이를 낮춰 주는 날개라기보다, 이미 2라이너의 언어를 아는 파일럿이 더 멀리 갈수록 더 크게 돌려받는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2.04.12

Triple Seven King 2 MS — 빅에어와 XC를 위한 3라인 EN-D

King 2의 강점은 조건이 셀 때 또렷해집니다. 빠른 트림과 3라이너 특유의 컴팩트한 몸놀림이 강하고 거친 공기를 오히려 안정적으로 받아 내고, 그 성능이 2라이너인 Zeno와의 격차를 눈에 띄게 좁힙니다. Bassil은 이 날개의 액티브 컨트롤 요구치를 M7보다 높고 Peak 5보다 낮으며, Zeno보다도 아마 살짝 낮은 자리에 둡니다. 거꾸로 약하고 안정된 공기에서는 이 장점이 힘을 잃습니다. 같은 급의 Mantra 7이 오히려 더 잘 올라가고, 무풍 이륙은 손이 많이 갑니다. King 2는 누구나 편하게 타는 EN-D가 아니라, 거센 조건을 만났을 때 그 조건을 끝까지 써먹을 줄 아는 파일럿에게 값을 돌려주는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1.01.01

MacPara Magus: 최상위 2-liner의 활공, MacPara의 페라리

Magus의 강점은 또렷합니다. 브레이크 반응은 2라이너 최상위, 활공은 정상급, 상승은 Peak 5와 대등합니다. 세 축 모두 최상위 클래스의 눈높이를 그대로 맞춥니다. 다만 이 성능에는 전제가 따라옵니다. 무풍 이륙은 까다롭고, 난기류에서 팁이 살짝 말려 드는 순간이 있으며, 무엇보다 여전히 존중과 pilot know-how를 요구하는 2라이너입니다. Magus는 편하게 즐기는 XC 날개가 아닙니다. 2라이너를 손에 익힌 파일럿에게, 딱 그 실력만큼의 활공으로 되돌려 주는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0.10.09

Niviuk Peak 5 (22): 헌신하는 파일럿을 위한 EN-D 레이스 머신

Peak 5의 성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현존 D 중 최고 수준의 활공, 코어에서 솟구치는 상승, 그리고 Bassil이 자신의 Boom 11과 나란히 두는 전체 성능까지. 트림에서 이미 경쟁 D들을 앞서고 풀바로는 60km/h에 닿습니다. 문제는 그 성능에 조건이 붙는다는 점입니다. Bassil은 Peak 5가 Peak 4보다 한 단계 높은 파일럿 수준을 요구한다고 분명히 합니다. 가벼운 B라인은 정보를 옅게 흘리고, 그 신호를 읽어 낼 사람에게만 날개가 제 모습을 엽니다. Peak 5는 D급의 문턱을 낮춘 Peak 4·6과 같은 방향이 아닙니다. 골든 키는 이미 그 문턱을 넘어선,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파일럿의 몫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0.06.19

Ozone Zeolite GT MS — M7과 Zeno 사이, 삼바를 추는 경량 2라이너

강점은 또렷합니다. 3.5kg이라는 가벼움 안에 M7과 Zeno 사이의 상승과 활공을 눌러 담았고, 대부분의 2라이너가 내주지 못하는 B 라이저 조향까지 얹었습니다. 대신 이 성능은 조용함을 내주고 얻은 것입니다. Zeolite GT는 난기류 속에서 쉼 없이 말을 걸 뿐, 그 움직임을 대신 잠재워 주지는 않습니다. 정작 더 무거운 Zeno가 오히려 덜 수다스럽다는 Bassil의 관찰이 이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그러니 이 날개는 조용한 D를 찾는 손보다, 쉼 없는 피드백을 정확히 되받아칠 수 있는 숙련 파일럿의 손에서 제값을 합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20.06.09

GIN Leopard — 통제되는 고애스펙트 EN-D 투라이너

Leopard의 강점은 명확합니다. 뛰어난 브레이크 권위가 애스펙트비 7.12의 투라이너를 손끝에서 다룰 수 있게 만들고, 균질하고 팽팽한 감각이 활공 내내 이어집니다. 다만 이 접근성을 '쉬움'으로 읽으면 오해입니다. 아주 작은 써멀에서는 리딩 에지를 살리는 능동적 조작이 필요하고, 순수 활공에서는 Zeno S에 근소하게 밀리며, 무엇보다 강한 공기를 읽어 내는 D급 역량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니 이 날개는 고애스펙트를 쉽게 만든 물건이 아니라, 조작할 줄 아는 파일럿에게 고애스펙트의 성능을 통제 가능한 형태로 돌려주는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9.07.08

Ozone Mantra 7 SM — Zeno에 가장 가까운 EN-D

강점은 명확합니다. 무겁게 걸고도 약풍에서 떠오르고, 활공은 Zeno 문턱까지 갑니다. 다만 편안하다는 말을 쉽다는 말로 옮기면 곤란합니다. Bassil이 편안하다고 한 것은 매끄러운 공기에서의 이야기이고, 난기류에 들어가면 여전히 능동적인 입력을 요구하는 D급입니다. 하강 수단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작은 빅이어는 스스로 열리려 하고, B라인은 강하게 당겨도 20cm가 한계라 급강하 카드로 쓰기 어렵습니다. 결국 맞바꾸기입니다. 트림 위 13km/h라는 평범한 최고 속도를 받아들이는 대신, 그 속도에서의 활공각을 가져갑니다. 스피드바를 오래 밟고 맞바람을 가르는 파일럿에게는 남는 장사이고, 계기판의 최고 속도 숫자 자체를 원하는 파일럿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9.04.17

UP Meru SM — 첫 2라이너로 건너가는 다리

Meru SM의 강점은 2라이너의 성능을 3라이너에 가까운 예측 가능성 안에 담아냈다는 데 있습니다. 이륙은 A 안쪽만으로 끝나고, 브레이크는 선형적이며, 강한 써멀 진입에서 뒤로 젖혀지지 않습니다. 활공은 Zeno SM과 나란히 갑니다. 상급으로 올라가는 파일럿이 두려워하는 항목 대부분이 덜어져 있습니다. 덜어내지 못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빅이어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급히 고도를 버려야 할 때 선택지가 360 하나로 줄어든다는 뜻이고, 비행 계획과 탈출 시나리오를 미리 짜두라는 요구이기도 합니다. 성능은 앞당겨 주지만, 책임은 그대로 파일럿 몫으로 남겨두는 날개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8.09.21

SKY Aeon M — 편안함으로 승부하는 EN-D

강점은 분명합니다. LM6와 활공을 나란히 하면서 상승은 조금 더 좋고, 액셀을 밟은 거친 공기에서는 오히려 더 잘 뜹니다. 편안한 D를 찾는 파일럿에게 이보다 맞아떨어지는 답은 드뭅니다. 문제는 편안함을 낮은 요구치로 읽는 순간입니다. 브레이크 피드백이 얕다는 말은 경고가 늦게 도착한다는 뜻이고, 강한 공기에서 Aeon은 결국 정확한 조작을 요구합니다. Bassil이 이 날개의 EN-D 배치가 타당하다고 판단한 지점도 거기입니다. 조종간이 조용해진 만큼, 파일럿이 스스로 읽어야 할 몫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8.08.03

ADVANCE Omega X-Alps 2 (23) — 약풍보다 강한 써멀에서 값을 하는 날개

강한 써멀에서의 상승과 트림 활공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C 핸들 덕분에 공기가 거칠어져도 파일럿에게 쓸 수 있는 카드가 남습니다. 문제는 반대쪽입니다. Sigma 10보다 요구하는 실력은 확실히 늘어나는데, 그 대가로 얻는 성능 차이는 같은 폭으로 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날개는 성능을 사는 선택이라기보다 무게와 산행을 사는 선택입니다. 약한 상승기류에서 LM6나 Sigma 10처럼 알아서 버텨주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하게 됩니다. 반대로 살아 있는 공기를 자기 의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파일럿이라면, 등에 지고 산을 오를 값을 합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7.10.24

Skywalk X-Alps 3 (S) — X-Alps 우승 날개, 그러나 모두를 위한 날개는 아닙니다

강점은 분명합니다. 강풍과 거친 공기에서 LM6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진합니다. 대가도 그만큼 분명합니다. 난기류 속 편안함은 LM6가 훨씬 낫고, 라이저와 브레이크 핸들은 손의 피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Bassil이 이 라이저 구성을 두고 "extreme"이라고 표현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성능 수치만 보고 고를 날개가 아닙니다. 액티브 피칭이 반사적으로 나오고, 편안함을 내주고서라도 몇 km/h를 벌어야 하는 파일럿이 아니라면 이 날개를 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물어야 할 것은 이 날개가 잘 만들어졌느냐가 아니라, 레이스를 위해 모든 것을 내준 설계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7.08.25

Ozone Zeno MS — 지금까지 가장 빠른 EN-D, 다만 조종사를 고릅니다

강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바를 밟은 활공에서 Zeno를 앞설 D는 현재 없습니다. 문제는 그 성능을 꺼내 쓰는 조건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이 활공을 실제로 받아내려면 이미 좋은 D 파일럿이어야 합니다. 난류 속에서 요구되는 것은 버티는 힘이 아니라 절제된 손이고, 그 절제는 시간이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Zeno는 실력이 늘면 언젠가 타 볼 날개가 아닙니다. 이미 실력을 갖춘 사람이 그것을 기록이나 성적으로 바꾸려 할 때 꺼내는 장비입니다. 그 목표가 없다면, 이 날개가 주는 우위는 대부분 부담으로만 남습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6.10.21

Skywalk Poison X-Alps XS — Porsche가 아니라 GT2

Poison X-Alps가 파일럿에게 주는 것은 성능 숫자가 아니라 정보입니다. 공기를 읽는 감각과 선회가 좋고, 브레이크가 짧고 곧게 응답하니 지금 공기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계속 읽힙니다. LM6보다 더 정밀하고, 더 다이나믹하고, 더 레이스에 가깝다는 평가도 여기서 나옵니다. 대가는 분명합니다. 난기류에서는 LM6보다 더 많은 조종이 필요하고, 수평을 지키려면 단단하고 정확한 브레이크 입력을 쉼 없이 넣어야 합니다. 피치 제어 역시 Peak 4의 B 스티어링만큼 매끄럽지 않습니다. 편안함을 얹어주는 D급이 아니라, 조종할 준비가 된 파일럿에게만 GT2의 감각을 열어주는 D급입니다. 그나마 여유를 만들어 주는 것은 하중입니다. 5kg을 내리면 날개가 한 걸음 물러서 줍니다. 그 한 걸음을 어디에 쓸지는 파일럿이 정합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6.10.06

AirDesign Pure 3 SM — 상승은 최상급, 대신 파일럿에게 적응을 요구하는 2라이너

강점은 흐릿하지 않습니다. 약풍이든 강풍이든 코어에서 튀어 오르고, 난기류에서도 구조 전체가 하나로 버팁니다. 조건도 그만큼 분명합니다. Bassil은 Peak 4 23, LM6 MS, King S와 견주어 Pure 3가 더 많은 능동 조종과 더 긴 적응 기간을 요구한다고 적었고, 활공 성능은 2라이너 D급 기준으로 무난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개를 고를 이유는 하나로 좁혀집니다. 공격적인 하네스와 충분한 D급 경험을 갖췄다면 상승력으로 보답하지만, 그 전에 날개와 친해지는 시간을 먼저 들여야 합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6.08.03

Ozone LM 6 — 가벼워졌지만 무뎌지지 않은 Mantra 6

경량 D급은 대개 어딘가를 덜어낸 결과물입니다. 무게를 줄이면 성능이든 안정감이든 조금씩 새어 나갑니다. LM6은 그 대가를 거의 치르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크는 더 또렷해졌고, 피치는 중립으로 가라앉았으며, 움직이는 공기 속 활공은 원본을 근소하게 앞섭니다. 산을 걸어 올라가기 위해 성능을 내려놓을 이유가 사라진 것입니다. 다만 이 날개는 여전히 Mantra 6입니다. 난기류에서 롤이 조금 더 살아 있고, 요구하는 조작 수준도 원본 그대로입니다. 가벼워진 것은 어깨에 얹히는 무게이지, 파일럿에게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6.06.05

Mac Para ICON — Elan의 폭신함에 조종성을 더한 D급 후계자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편안함까지 지키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종횡비를 키우고 샤크노즈를 넣고 라인을 정리하면, 대개 반응은 날카로워지고 손끝에 닿는 느낌은 단단해지기 마련입니다. Icon은 그 흔한 공식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종횡비 7의 3라이너, 성능 경쟁이 치열한 D급 안에서도 Elan 특유의 완충감을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그래서 이 날개가 향하는 파일럿은 뚜렷합니다. Elan의 편안함에 이미 익숙해진 파일럿이 그 감각을 바탕으로 조종성과 활공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선택지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6.01.06

Triple Seven King (S·M) — D급 활공력의 새 기준점

이 리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활공 우위를 말하는 어조입니다. King M과 Mantra 6를 나란히 비행한 차이를 '다른 차원'이라 부르고, CCC급 경기 글라이더를 쫓는 듯했다고까지 적습니다. Mantra 6, Peak 4, IP 6처럼 만만치 않은 상대들 앞에서 나온 평가라 무게가 실립니다. 다만 순간 최고 속도만 보면 King S보다 빠른 기체도 있으니, 이 날개의 값어치는 순항 구간의 활공 효율에서 찾아야 합니다. 원문에는 30시간 이상 비행한 뒤 붙인 후기도 있습니다. S 사이즈의 A·B 라인이 0.5cm가량 늘어나면서 트림 속도가 달라졌고, 이너 C 루프를 0.7cm 풀어 재조정하자 오히려 더 다이내믹하고 트림 속도가 1km/h 빨라진 기체가 됐다는 내용입니다. 신품을 받았을 때의 세팅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오래 타 본 사람만 남길 수 있는 기록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5.12.29

Gradient Avax XC 5 26 — 브레이크 정밀도로 써멀을 파고드는 EN-D

이 등급의 리뷰에서 흔히 먼저 나오는 숫자는 활공비나 탑엔드 스피드입니다. XC5 리뷰에서 눈에 띄는 건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활공비는 아예 언급되지 않고, 탑스피드도 전작 Aspen 5와 비슷한 수준에 머뭅니다. 대신 지면 대부분을 채운 건 브레이크가 어떻게 반응하고, 그 반응이 써멀 안에서 선회로 어떻게 이어지는지였습니다. EN-D 등급은 흔히 다루기 까다로운 대가로 성능을 얻는 급으로 여겨집니다. Avax XC 5가 보여주는 건 그 반대 방향입니다. 종횡비를 올리고 등급을 한 칸 높이면서도, 손끝에 남는 감각은 오히려 더 정밀해졌습니다. XC로 먼 길을 날 파일럿에게는 활공비 숫자 한 줄보다, 코어 안에서 몇 번이고 반복할 선회 하나하나가 더 믿을 만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5.11.28

Niviuk Peak 4 (23) — 종횡비 7인데 5.5처럼 도는 날개

Peak 4에서 가장 뚜렷하게 남는 지점은 종횡비 7이라는 숫자와 실제 손맛 사이의 거리입니다. 15cm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반응하는 브레이크 덕분에, 이 날개는 한 단계 낮은 종횡비의 날개처럼 돌아갑니다. 피치도 Mantra 6 특유의 뒤로 밀리는 느낌 없이 중립적이어서, 360도나 윙오버 같은 움직임도 부담 없이 받아 줍니다. 대가도 분명합니다. 0.5m/s 이하의 최약풍에서는 Icepeak 6 23만큼 미세한 리프트를 읽어 내지 못했고, 큰 귀는 조작이 무거워 실전에서 자주 꺼낼 기술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활공과 트림 스피드를 최상위 D들과 나란히 두면서 조종 부담만 낮췄다는 점에서, Peak 3가 남긴 아쉬움을 걷어내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Dust of the Universe · Ziad Bassil2015.11.22